-
야가미 타카유키는 15살일 때 부모가 살해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는, 담당했던 살인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따내지만, 원한을 품은 피해자 유족에 의해 아버지와, 함께 있던 어머니는 목숨을 잃고 만다.
이후 야가미는 천애 고아가 되고, 카무로쵸에서 자포자기한 청년 시절을 보내지만, 그를 믿어주는 사람들에 의해 아버지와 같은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야가미는, 어떤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예전의 아버지처럼, 야가미는 용의자 오쿠보 신페이의 무죄를 믿고 동분서주한 끝에 멋지게 무죄를 따내는 데 성공한다.
유죄율 99.9%를 자랑하는 일본의 형사 재판에서, 그 무죄 재판은 기적이라 할 만했고, 야가미는 일약 화제의 변호사가 된다.
-
하지만……
무죄로 풀려난 오쿠보 신페이가 석방 직후, 동거 중인 연인을 무참히 살해. 십여 차례에 걸쳐 식칼로 찌른 후, 그들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이다.석방된 지 얼마 안 된 남자가 저지른 잔혹한 범행은, 야가미에 대한 세상의 평가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흉악한 살인마를 세상에 풀어준 사이비 변호사”
오쿠보 신페이에게는 사형이 선고되고, 기적을 만들어낸 야가미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는다.
변호사로서의 신념까지도…… -
3년 후……
야가미는 가슴의 변호사 배지를 떼고, 흥신소와 같은 탐정이 되어 있었다. 난잡하고 폭력적인 곳. 과거에 상처를 입은 자들도 적지 않은 낙오자의 거리, 카무로쵸.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야가미는, 이 거리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카무로쵸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이 드물지 않은 이 거리에서조차, 모든 시체에서 눈이 적출되는, 너무나도 엽기적인 살인 사건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야가미는, 변호사 시절에 소속되어 있던 법률 사무소에서 의뢰를 받고, 단순히 보수를 받을 목적으로 이 연쇄 살인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그 앞에서 기다리는 진실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거라 알 길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