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니가 변호하는 피고인은, 동성회 계열의 말단 조직・
마츠가네조의 서열 2위인 하무라.
하무라는 사건 당일, 간사이 공례회의 조직원・
쿠메 토시로와 거리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 직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쿠메는 다음 날 아침,
무참하게 변해버린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 밤,
하무라를 체포.
추정되는 범행 동기는, 적대 관계에 있는 조직 간의
세력 다툼.
눈을 적출한 것은 그 「본보기」로 삼기 위한다는 것.
그러나 하무라는 「경찰의 날조」라고 말한다.
검찰이 재판을 확정시키는 「기소」까지는,
변호사에게도 사건의 증거가 공개되지 않으므로,
변호사 측에게 있어 사건 파악에 도움이 될 단서는,
아직까진 하무라의 진술밖에 없다.
「체포 사유는 살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럼……
뭐 짚이는 게 있으신가요?」
「짚이는 게 있냐니?」
「당신이 실제로 한 게 맞냐고 묻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내가 실제로 했든 안 했든,
그쪽이 할 일은 나를 여기서 꺼내주는 거잖아. 틀렸나?」
그 발언은, 하무라가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게 아니란
걸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당신이 했다는 증거를 찾게 된다면……
그 증거를 검찰에 넘겨서 당신을 감방에 넣을 겁니다」
「헛소리 집어쳐!」
격분하는 하무라.
「네놈은 살인마도 무죄로 만들었잖아!」
「3년 전. 오쿠보 신페이는 적어도 무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를 믿었던 거고」
「그렇지만 그 후에 오쿠보는……
연인을 찌르고 불까지 질렀었잖아」
무심코 나온 신타니의 말에, 야가미의 마음속 상처가 다시 덧나기 시작한다.
3년 전 그 때, 변호사로서 부끄러운 짓은 결코 하지 않았다.
「“무죄추정의 원칙”이죠」라고 힘없이 대답하는 야가미.
그 정신이야 말로 법의 철칙이다. 하지만……
「불타 죽은 여자의 부모한테도 그렇게 말해 보시지」
야가미는 하무라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오쿠보 신페이가 석방된 후 사람을 죽일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럼에도 자신은 변호사로서의 직무를 다해야 했을까……?
떨쳐낼 수 없는 갈등을 잊기 위해, 야가미는 탐정 일에 몰두해왔다.
그러니 오늘 밤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확실한지 아닌지조차 불분명한, 하무라의 무죄 입증 증거.
하무라는,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각에 카무로쵸의 사우나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 야가미가 해야할 일은, 그 알리바이 〈무죄증명〉을 입증할 증거,
또는 증언을 모으는 것이었다……
To Be Continued.